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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설] 우리도 확보 못한 백신, "북에 나눠 주자", 이쯤 되면 重症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선 방역으로 인한 경제적 희생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백신이)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전무한데도 북에 퍼줄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날 북 선전 매체는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라고 했다. 이 장관의 제안에 대해 “필요 없다”고 받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방역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자 다음 날 북은 신형 방사포 도발로 응답했다. 청와대가 유감 표명을 하자 김여정은 “겁먹은 개” “바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지난해 문 정부는 북에 ‘식량을 받아달라’며 매달리다시피 했지만 북은 “생색내기” “시시껄렁하다”며 깔아뭉갰다.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계속 증강해도 정부는 뭘 주지 못해 안달하고 그때마다 북이 걷어차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참담하다.

북 정권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가 16년 연속 채택됐다. 올해 결의안에는 ‘북 코로나 대응은 국제인권법과 안보리 결의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두 달 전 북이 코로나 방역을 핑계 삼아 우리 공무원을 총살한 사건을 간접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의안에 불참했다. 제 국민이 차가운 바다에서 사살·소각까지 당했는데도 그 인권을 위한 외교 노력마저 포기한 것이다. 그래 놓고 북의 코로나 방역까지 걱정한다는 것이다.

이인영 장관은 김정은이 ‘핵보유국’을 재선언한 직후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중에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만이 더 정의롭다”는 꿈같은 소리를 했다. 우리 안보의 보루인 한·미 동맹에 대해선 ‘냉전 동맹’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앉으나 서나 북한 생각만 하는 이 장관의 상사병이 깊은 줄을 진작에 알았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에 우리만 뒤처진 것이 아닌가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마당에 “백신을 북한과 나눠 써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쯤 되면 중증(重症)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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