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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


집 주변에 작고 하얀 꽃을 잔뜩 피워놓고 있는 흰색 꽃 무더기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바위취'꽃들입니다.

'집주변 곳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특별하게 자리 잡아 주지 않았는데도 이곳저곳에 피어있기  때문 입이다.


상록 다년생 초본입니다.

햇볕이 잘든 양지바른 곳이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생육속도 또한 무척 빠릅니다.

겨울에도 초록색 잎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눈 속을 뚫고 나와있는 이 녀석들의 잎을 보면  싱그럽기까지 합니다.


이 녀석들과의 인연은 참 오래전 입니다.

전에 살던 서울 서초동 아파트는 재건축하기 이전에 빌라 형태의 공동주택이었습니다.

지하층과 1층, 2층을 함께 사용하는 연립 형태의 빌라였지요.

집 앞뒤가 모두 땅이었고 주변이 모두 열려있는 주택단지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집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어 키울 공간이 많았습니다.

이웃집에 사시는 분이, '바위취'라는 풀이 있는데 꽃나무 심고 비어있는 공간들에 이 녀석들을 심어놓으면

잡풀들을 막아주어 좋다고 했습니다.

그 분과 함께 가까운 청계산 자락에서 이 녀석들을 조금 채취해다가 집 주변 빈 공간에 옮겨 심었었지요.

번식 속도가 빨라서 삽시간에 빈 공간은 이 녀석들이 채워주었습니다.

재건축을 시작하게 된 시점과 시골집 주변을 정리하던 시기가 우연하게 겹처젔는데

그때  녀석들을 시골집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곳, 백루헌을 짓고 마당을 정리하면서  또 그곳의 녀석들을 솎아서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큰 나무를 심고 작은 꽃나무 등을 심으면서 빈자리는 이 녀석들로 덮었습니다.

조심할 것도 없이 듬성듬성 꽃삽으로 떠서 옮겨놓으면 군말 없이 자리 잡고 옆으로 퍼저 나갑니다.

4계절 줄곳 초록색 잎을 매달고 있어서 흙들을 덮고 있고 잡초들이 기생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5,6월이 되면 사진처럼 콩알만한 하얀 꽃들을 무더기로 피워놓습니다.

대접은 고사하고 푸대접을 하며 함부로 대해도 녀석들은 군말 않고 살아주는 잡초 같은 초본입니다.

되돌아보니, 녀석들과는 아마도 40년은 족히 함께 살아온 듯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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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들을 달아주시니 애들처럼 좋네요.
    가수들이 청중의 박수소리먹고 산다던데
    가수도 아닌 것이 박소소리 듣는듯 반갑습니다.
    사실, 우리 청중들은 박수가 인색하긴 해요.
    그래서 더 반가운듯 싶습니다.
    공터에서 자주보던 식물인데 "바위취"라는 그 이름을  80을 넘어야
    처음 알게되었으니 오래 살만도 합니다.
    꽃생김새가 웃는 토끼 같네요.
    처음 만나는 꽃만으로도 반가운데 친절한 설명까지..
    기회가 되면 우리집 창가 화단에도 심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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