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다
바다는 음탕한 빛으로 웃음치고
물고기 모양 미끄럽게 파닥이고 있다.
울음 섞인 巫女의 푸념짓 같은
원통한 바다의 숨소리
그래도 자꾸만 고독해지는
삼월 바다 봄
니친 모습은 모두 벗어 버린 채
罪 없는 눈웃음으로 답하여 본다.
2. 꽃나무
나비로 푸르게 물든 하늘은
杉나무 내를 풍기고
환히 웃음짓는 꽃나무를
울렁이는 가슴으로 바라본다.
오랫동안 아끼던 이들처럼
가슴 속에 심어 두고 싶은 꽃나무
삼월달
꽃이 피지 않아 서운스러워도
철마다 하나씩 피어나기를 바라본다.
3. 누이에게
꽃밭처럼 널려진 섬 사이로
흰 물살 가르는 바닷제비
바닷제비 같은 누이는
저승에서 지금 무얼 하나
조그마한 슬픔에도 울음 못 참는
정말 눈물 많던 우리 누이
꽃샘바람 부는 삼월이면
언제나 네 앳된 모습을 생각한다.
시집 <시간의 바다>(1968)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