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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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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명재고택의 어귀로 들어서면, 오랜 세월을 견대낸 조선시대 옛집의 고즈넉한 자태가

먼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스며든 기와지붕과 나무결마다 스민 깊은 품격에 감탄하다가도,

정작 발걸음음을 오랫동안 멈추어 서게 만든 곳은 고택 한 쪽에 넓게 자리 잡은 장독대였습니다.

가지런히 모여 햇살을 가득 품고있는 수많은 항아리들.

원래는 이 큰 집안의 수많은 식솔들을 먹여살릴 양식을 담아두던 곳이었겠지요.

수십, 수백년 전에도 저 곳엔 커다란 장독들이 있어 집안의 내력을 지켜왔겠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의 장독대는 또 다른 풍경과 이아기를 품고 손님을 맞이 하고 있을 터입니다.

가만히 다가가 바라보니, 지금 저 항아리 안에는 아마도 현대의 쓰임에 맞게 정성스럽게 담겨진 장들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명재고택을 지커온 후손들의 손길을 거쳐, 이제는 누군가의 밥상으로 향할 단정한 장들이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세월을 담아내고 있겠지요.

옛날의 양식은 이제 전통이라는 고운 옷을 입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독대를 바라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지고

'우리의 전통'이라는 익숙하고도 그리운 정서가 가슴깊히 스며듭니다.

바스락거리는 햇살아래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항아리들의 곡선이 좋아,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봅니다.

카메라 프레임속에 담긴 것은 단순한 옹기가 아니라,

세월을 이어온 정성과 수백년을 이어 내려 온 온기일 것입니다.

햇살 좋은 날, 명재고택의 장독대에서 담아 온 풍경을 가만히 꺼내어 보며

그 깊은 장맛처럼 그윽하게 이어져 온 우리 옛 것의 아름다움울 다시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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