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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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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은 바다를 품고있는 수목원입니다.

숲길을 따라 뒷산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면서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생각보더 시원했습니다.

길게 펼처진 모래사장으로 파도가 쉼없이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파도가 몹집을 키우며 천천히들 다가오는군요'.

그러다 모래사장앞에 이르러서는 하얀 포말을 꽃처럼 피워올립니다.

눈부시게 하얀 물거품은 잠시 세상을 차지한듯 넓게 퍼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포말은 금새 힘을 잃고 모래위에 몸을 눞힌채 스스로 사라집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물러나는군요.

그러면 또다른 파도가 밀려와 새로운 포말을 만들어 냅니다.

밀려오고, 흩어지고, 다시 밀려오기를 끝없이 반복하는군요.

그 하얀 포말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여서 한참 셔터를 눌렀습니다.

같은 파도는 하나도 없었고, 같은 모양의 포말도 없었습니다.

잠시 피어났다 사라지는  그 짧은 순간들이 오히려 더 눈부셨읍니다.

문득 우리의 삶도 저 포말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쁨도, 슬픔도, 걱정도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 밀려왔다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날들이 새로운 파도처럼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천리포수목원 언덕 위에서 바라본 서해의 하얀 포말은,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물러섬이라는 것을 조용히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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