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얘기를 한 나의 오랜 친구들 중 그림을 잘 그리던 우규승,유걸 그리고 이선구는 모두 건축가로 유명하다.이선구는 교수로 학교에 남아 있었지만,우규승과 유걸은 미국과 한국에서 유명한 건축물을 설계했다.그런데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음악을 얘기 하자면,그때 음악 선생님은 조광혁 선생님이다.   조 선생님은 우리들 음악 시험 보실 때,어느 가곡 한 구절 부르는 것으로 점수를 메기셨는데 나도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았다.그렇지만 코리붕겐 (음조를 따라 음정과 박자 맞쳐 노래 연습하는 악보)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지 않아,나는 상과 대학 합창반 활동 할때까지 음정과 가사를 다 외어서 불렀다.결혼 후 교회 성가대에 참여 할때 코리붕겐을 익히고 비로서 악보를 잘 읽을수 있게 되었다.조 선생님은 본인은 독창자 수준이 아니셨는지,어느날 우리 중학교 음악선생님의 독창회를 주선 하셨다는 얘기는 들었다.그런데 조 선생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아 졸업식 때인가 학예회 때 독창을 한 정원배가 생각난다.그가 부른 노래가  가곡 “산들 바람”이었는데, 내가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른다.그런데 왜 그는 졸업후에 이어져온 우리 재회 모임에 독창자로 나서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김풍명과 최성길이 재회 모임시 부른 독창은 들어 봤지만…나는 조광혁 선생님이 어느 대학생들과 봄 나들이를 같이 가서 불렀다는 “봄노래”를 가르쳐 주셨는데 그 가사는 이렇다 : “저 산에 진달래 꽃 빨갛게 피어 나고,산 그늘 흰눈마져 녹아-내-리면, 나 살던 옛-마을엔 봄철-이 찾아 오네,아 즐겁고 기쁘-다, 봄 노-래 부-르자.” 지금 생각하면 조 선생님이 그래도 아침 조회 끝나고 각 반이 행렬을 지어 교실로 들어 갈때,학교 밴드를 지휘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모두 모차르트,요한 스트라우스 등이 작곡한 행진곡이었다.  1968년도 내가 미국 유학길에LA 에 들렀을 때Pico Ave에 위치한 한인 교회에서 지휘하시는 것을 멀리서 조 선쟁님을 뵈었다.뭐니 뭐니 해도,우리가 학교 소풍가면 늘 나를 놀라게 한 가수는 이진환이다.그는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명창이었다. “정든 님이-오셨느데- 인사를 못 해--행주치마- 입에 물고-입만 방끗,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날 넘겨 주소-,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 몽매간에 생각-나는, 내 사랑만-하오리까…” 이 창을 나도 즐겨 불러 보지만 진환이 처럼 구성진 창이 나오지 않는다.우리의 지금 나이에 그가 부른다면 더 절실 할 것 같다.아무에게도 알려 지지 않았지만 채필석이 우리 고등학교 소풍땐가 대학 입학 해서인가,나와 동산 잔디에서 같이 당시 많이 불렀던 오페라 아리아들, “저 별은 빛나고” “여자의 마음” “오 솔레 미오”등등 같이 불렀는데 고운 테너 소리로 아주 잘 불렀다.그는 졸업후에  KAL 승무원으로 일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마 그때 여 승무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그 때 우리는 축음기에서SP 판을 돌려서 흘러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자주 연속해서 들으면서 배웠다.우리집에도 큰형이 음악을 좋아해서SP 판 근 백장을 소장하고 있어서,나도 그때 “푸른 다뉴브 강” “트롬 메라이” “윌리암 텔 서곡” “쏠베이지의 노래”등을 즐겨 들었다.우리가 대학 다닐 때LP 와 Donut 판이 나와  더 많은 세계 명 가곡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때 소문으로는 박용성 동문이 이런 클래식 판들을 수백개 수집하고 열심히 듣는 사람이라고 해서 놀랐다.  지금은DDVD와 CD를 수집해서 잡음없이 들을 수 있고YouTube로 신청곡을 얼마든지 들을수 있는 시대다.또 나와 친했던 친구 최재명은 노래를 좋아해서 내가 몰랐던 명가곡들 슈베르트 곡 “숭어”등 여러곡을 내게 불러주며 가르쳐 주었다.그의 음성은 쉰소리가 들어간 테너인데,경기 동문 합창단에서 베이스 파트로 부른다고 해서 웃었다.그래도 그는 한 때,안동 교회 성가대를 지휘자로 봉직하기도 했다.나와 많은 시간을 붙어 다니고 같이 마음이 늘 통하던 친구 구제성은 기름진 바리톤 목소리의 소유자로1960년대 유행하던 미국 유행가를 영어로 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