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은 높고 푸릅니다.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표현들 하지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풍요로운 계절이라는 뜻입니다.
가을하늘은 유난히 높아 보이고 파래 보입니다.
민속촌을 돌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나 흰구름이 가볍게 섞인 파란 하늘이 유난히 곱게보였습니다.
여러 컷 담았습니다.
구름없는 파란 하늘도 물론 멋저보이기는 하지만 흰 구름이 조금 섞여 있는 하늘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오늘의 주제가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어서 天高는 취하고 馬肥는 버렸습니다.
근데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사자성어에 갑자기 의문이 생겼습니다.
'천고마비'는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하다'라는 의미이죠?
농사를 잘 지어서 가을걷이를 해놓고 보니 풍성한 가을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농사를 지어준 소(牛)가 살이 쩌야지
왜? 농사와는 상관없고 군사용으로 쓰이는 말(馬)이 살찐다고 표현했을까요?
'天高牛肥'라고 했어야 되지 않았을까요?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중국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이라고 했군요.
'한서'속의 이말은 '북방 흉노족이 키운 말들이 잔뜩 살이 쩟을테니 이제 곧 그들이 처들어와서
식량과 가축을 노략질 해갈 것'이라는 경계의 의미라는군요.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하다'라는 낭만적인 의미가 아니고
전쟁이 일어날 위험한 계절이라는 무서운 뜻에서 유래를 한거로군요.
그러나 지금은, 그 속뜻은 모두 사라지고, 글자의 의미만 남아서 가을의 풍요로움을 일컸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고요.
가끔은 깊은 뜻 파고들지말고, 있는 그대로 알고 사는게 편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을은 하늘이 맑고 높고 모든 것이 풍성한 계절이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