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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용강동 베토벤 : 김태영동문/ Liberty Leading The People by Eugene Delacroix

Liberty Leading The People by Eugene Delacroix

On July 14, 1789, a group of revolutionaries violently invaded the Bastille, a medieval fortress that was used as a state prison. The Storming of the Bastille became known as the event that launched the French Revolution, a period of political and social turmoil spanning over 10 years. Overly-taxed and underpaid, the majority of hungry French citizens finally expressed their anger towards the Royal Family and demanded justice. Although the revolution officially ended by 1799, tension spilled into the 19th century, including the event depicted in Delacroix’s famous work. 

Liberty Leading the People is the artist’s allegorical take on what is now known as the July Revolution or the Second French Revolution - a conflict that took place on the 27th, 28th, and 29th of July, 1830, over the ever-present question of who should rule France. The symbolic female figure who is leading the fighters to victory is believed to be Marianne, a personification of the French Republic. She is triumphantly holding the tri-color (which began as the flag of the revolutionaries and is now the official flag of France) and proudly wearing a Phrygian cap, a hat historically worn by freed slaves in Greece and Rome. 

Delacroix, who lived in Paris during the July Revolution, experienced the intensity and chaos first hand. “Three days amid gunfire and bullets, as there was fighting all around,” he wrote in 1830. He created Liberty Leading the People to express his support of the cause, commemorate those who lost their lives for it, and honor France. “Although I may not have fought for my country, at least I shall have painted for her,” he revealed. “It has restored my good spirits.”

아름다운 인연

용강동 베토벤 : 김태영동문



김태영동문이 운영하는 르네상스는 KG55동문들의 휴식공간
뿐만 아니라 마포와 여의도에 거주하는 사람과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음악감상실이며 안락한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KG55동문들의 만남의 장이며 교류의 장이기도 한 르네상스
는 매년2회에 걸쳐 장기대회를 치루는 장소이며 어느때건
동문들이 쉬어가는 안식처로, 요즈음은 김태영동문의 주선
으로 남윤수동문이 논어를 강좌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모든것이 셀프이디.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들어
와서 음악감상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속삭여도,
계산은 각자가 계산한다. 현찰이건 카드건간에...

우리가 학창시절에는 음악감상실이 서울시내에 여러군데가
있어 쉽게 접했지만 요즈음 세상에는 클래식뮤직홀을 찾기
란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이런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처를
만난다는게 행운이라고 할수 있다.

루네상스가 생긴 이래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입소문을
통해 여기를 찾곤 한다.
급기야는 매스컴에서도 취재대상이 되어 취재를 하려고
했으나 김태영동문이 사양함에 따라 언론을 타지는 않고
있으나, 최근에는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계간지에
'용강동 베토벤'이란 제목으로, 중견작가 정연희의 글이
실려져 있다.

작가의 글을 통해 용강동 베토벤의 르네상스가 부여하는
의미가 잘 표현 되어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마포구 용강동. 그 많은 음식점이 즐비한 먹자거리에서
    잠깐 돌아 앉은 뒷골목. 일자 콘크리트 집이었다. 간판도 없고, 서너
    개의 계단 위에 있는 문이라는 것이, 엉성하게 만든 알루미늄 창틀 문짝
    이어서 마음이 끌릴만한데가 도무지 없었다.

    요새 세상에 무슨 음악감상실? 저녁을 끝낸 친구들이 입가심 운운하며
    들러보다가, 술값 절약이 될성 싶어 들어간 집이었다.

    실내등은 모두 밝혀져 있었는데 사람이 없었다. 주인을 소리쳐 부르다가,
    벽에 걸려 있는, 그 또한 엉성한 비닐 현판을 발견했다.

    '맥주는 쇼 케이스에서 손수 가져다 드십시오.
    차를 드실 분은 준비된 차 도구를 마음대로 골라서 드십시오.
    접객용 테이블에 안주가 있으니 기호에 따라 드십시오.
    맥주 5천 원, 차도 5천 원입니다.
    가실 때, 현금을 주실 분은 구석에 있는 통에 넣어 주시고
    카드를 쓰실분은 주방 입구에 기계가 있으니 계산 하신 뒤에 영수증을
    챙기십시오. 요산樂山 올림.'

    주인장의 號가 요산이다. 세상에! 이런 세상이 아직도 있었구나.

    "모임이 있어 나갑니다. 아홉 시까지는 돌아올 예정입니다. 요산."
    주인이 쓴 메모지가, 가운데 테이블에 공손하게 접혀 있었다.

    실내 장식은 전문가의 손을 전혀 빌리지 않은 소박한 솜씨. 천장은 압축
    종이의 겨란판이고, 벽은 아무렇게나 켠 소나무 껍데기에, 테이블이며
    의자도 전부 고물이었다. 틀에 넣지도 않은 유명 지휘자의며 오페라
    가수들의 사진으로 도배를 한 벽이 볼만했다.

    십여 명의 친구들은 제각끔 떠들석, 더러는 맥주를 마셔가며 더러는 차를
    마시면서 그때부터 모두 한 마음으로 주인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이 익숙하게 들어와 맥주를 마셨고, 다른
    손님은 없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지금 세상에 이런 이상한 장사를 하고 있는가?
    아홉 시가 되자 나타난 흑장黑裝의 신사, 검은 모직 외투에 검은색 중절
    모를 쓴 노신사는 반백의 머리가 굽실하여 얼른 베토벤을 연상케 했다.

    늘 마나던 사람 대하듯 "오늘 모임은 무척 즐거워 보이니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들려 드리지요."
    그렇게 세팅을 한 대형 티브이에서는 인생을 역전시키고도 남을 축배의
    노래가 실내를 용광로 속으로 만들었다. 일제히 환호성이 터지게 만든
    요산의 요술!

    이래로, 그곳은 나의 숨겨진 휴식처가 되었다.
    저녁 퇴근 무렵에 들리면용강동 베토벤, 그곳은 늘 비어있다. 차물을 끓이는
    주전자 홀로 전기난로 위에서 김을 올리고 있을 뿐, 실내는 늘 비어 있었다.

    FM에서 낮게 이어지는 연주는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다.
    사람 없음이 그리도 편안케 만드는 이상한 공간, 양심이 살아나게 만드는
    이상한 나라, 쇼 케이스에서 맥주를 들어내고, 안주를 골라다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내 영혼이 아득한 광야曠野로 들어 선 듯 호젓하기 이를 바
    없어진다. 나를 기다려 준 적요寂寥에 안겨 맥주 몇 모금을 마시면, 그 찬
    음료가 식도록 흘러 내러가는 동안, 무채색의 시간, 나른한 허무가 평화의
    요람이 된다. 얼마든지 그렇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다니 --
    누가 이 시대의 베토벤을 알아보랴.

    어느 날, 이른 저녁 시간에 용강동 베토베을 다시 찾았다. 나도 없고 너도
    없는 나라, '이 풍진 세상'도 없었고, '뜯기고 뜯을 일'도 없는 나라,
    어차피 언젠인가는 너도 가고 나도 가게될 세상에서, 피 흘러가며 할 킬
    일을 왜들 만드는지, 그대로 목숨이 밥 잣듯이 잦아들어도 좋은 시간을
    누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주인이 돌아 왔다.

    늘 만나던 사람 본 듯, 자신도 차 한잔 만들어 마시다가, 슬며시 일어
    나더니 DVD를 세팅, 그 큰 화면에서 헨델 곡의 '울게 하소서'가 방안으로
    쏟아졌다.
    울게 하소서, 울게 하소서, 우리는 언제 눔물을 잊었던가,
    언제 슬픔이 아득해졌던가, 이 거리에서 눔물과 슬픔을 휴지처럼 버리면서
    우리는 모두 야자夜叉가 되지 않았던가. 울게 하소서!
    요산은 눈물을 그리워하는 이 시대의 마지막 베토벤이다.

    그는 슬픔이 구원임을 믿고 있는 마지막 베토벤이다.
    그래서 눈물이 있는 사람과, 우주 공간을 흔들어 줄 음악을 함께 듣고 싶어,
    용강동 베토벤을 열어 놓고 있는 사람이다.

    [정연희]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파류상'당선, 장편소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양화진', '여섯째 날 오후'
    외 다수. 소설집 '바위눈물', '가난의 비밀'외 다수.
    대한민국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유주현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수상.
    전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작가 정연희와 함께




    아름다운 인연

    인연이 쌓이고 또 쌓입니다

    그 숱한 인연이 있는 곳에

    설렘이 있고, 기쁨도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인연에서는 슬픔과 아픔을 만나기도 하지요

    그것은 잠깐 스칠뿐 스스로의 지혜로 다스린다면

    그 슬픔과 아픔이 오히려 앞날의 축복이 있씀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아름다운 인연을 차곡 차곡 쌓아 가렵니다

    그것이 삶의 근원이고 인연속에 행복인 것이라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숱한 인연은

    모두가 알알이 진주가 되어

    나의 소중한 그리움으로 안고 살아가렵니다^^


    마포 르네상스 음악실에서 樂山 金泰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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