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일월수목원을 찾았었지요.
온실에 들려 꽃들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수목원 풍경을 담았습니다.
수목원을 가로질러 사진을 찍으며 걷는데, 수목원 담장 너머에서 새들이 와글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목원과 연해있는 일월호수에 겨울철새들이 날아와 떠들어대는 소리지요.
호수로 접근해보니, 기러기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그때 시간이 오후 1시경이어서 녀석들이 먹이활동을 끝내고 쉬는 시간이로군요.
고개를 처들고 께엑께엑 소리를 질러대는 녀석들이 몇놈 있기는 한데,
대부분의 녀석들이 고개를 가슴에 묻고 둥둥 떠있기만 합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움직이는 놈들만 골라 카메라에 담느라 눈이 피곤했습니다.
원래 새를 찍으려면 녀석들이 먹이활동을 열심히 하고있는 아침일찍 시간대가 제격이지요.
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게을러서 낮시간에만 새들 곁을 찾으니 할수없는 일이지요.
거기에다가 실수까지 겹쳤습니다.
온실에서 빨간색 포인세티아를 촬영하면서 저지른 실수였지요.
원래 빨간색은 빛을 반사시키는 량이 많아 빨간꽃 그대로 찍으면 색이 뭉개저 보입니다.
노출량을 -1단계 보정하고 찍어야 제대로 빨간색이 나오지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노출보정을 했으면 찍고서 다시 원래상태로 돌려놓고 다음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근데, 깜박하고, -1노출보정상태로 계속 찍어댔군요.
중간중간에 LCD화면을 확인해가면서 찍어야하는건데, 그 기초상식도 무시한채 마구 찍어대기만 했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이 성능이 좋다보니 믿고 그냥 찍어댄 거지요.
찍어놓은 새들, 모니터화면에 올리니 시커멓게들 나왔습니다.
노출부족상태로 찍어 댔으니 그럴수밖에요.
다시 찾아가서 새로 찍어올수도 없고, 몇장 골라서 보정들을 했습니다.
그게 오늘 올린 (자연스럽지않은) 새사진들 입니다.
첫장 사진은 호수면에 새카맣게 내려앉은 겨울철새 큰기러기들입니다.
아래사진 첫번째가 그 가운데 한마리 기러기이고요.
왜가리, 쇠백로 그리고 겨울철새 논병아리 순서입니다.
그리고 역시 겨울철새 묽닭입니다.
흔하디 흔한 까치 녀석, 땅을 파서 먹이를 찾고 있군요.
그리고 끝장 두사진, 기러기들 여러마리가 날아와서 호수에 내려앉고 있습니다.
수백마리가 넘지싶은 기러기들이 호수 이곳저곳을 뒤덮고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새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날아온 철새들 찍는 재미가 쏠솔합니다.
두루미나 독수리등 큰 녀석들은 철원같이 먼 길 다녀와야 되니 힘들고,
가까운 인근 호수들에서 작은 새들이라도 찍곤하는데 그래도 즐겁습니다.


쉽게 아는 사진은 까치가 분명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