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월호수에서 큰기러길들을 만났습니다.
호수면 이곳저것에서 수백마리가 넘게 보였습니다.
우리땅에서 겨울울 보내려고 찾아온 겨울철새들이지요.
근데, 호수를 방문했던 시간이 오후 1시경이어서 녀석들이 대부분 머리를 가슴에 처박고
휴식들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먹이활동을 하고 지금은 쉬고들 있는거지요.
호수면을 지치면서 먹이활동을 하고있어야 찍을 사진들이 많을 터인데
모두들 그냥 둥둥 떠있기만하니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개중에 몇마리는 고개를 처들고 쾍쾍 소리치는 녀석도 있었지만 그 녀석을 화면에 담고보면
그 둘레에 있는 녀석들이 모두 휴식자세들이니 화면에 생동감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녀석들이 기동을 시작할까? 기약이 없어 한심했습니다.
쉬고있던 녀석들 가운데 한 녀석이 자세를 일으켜 날개를 터는게 보였습니다.
이곳 무리가운데서 일어나 털고 저쪽 무리속에서도 일어나 날개를 터는녀석이 있군요.
오리들이 자주 하는 동작인데 기러기들도 똑같은 동작을 하는군요.
그래, 녀석들의 이런 동작이라도 잡아봐야지 했습니다.
후다닥 카메라방향을 틀어 녀석을 뷰파인더안에 넣고 초점을 맞추면 이미 동작을 멈추고 자세를 낮춥니다.
몇번을 실패했습니다.
이래서는 한 컷도 못잡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러기들이 많이 모여있는곳에 카메라 렌즈방향을 고정시키고 기다렸습니다.
한녀석이 물결을 헤집으며 일어나려 하는게 보입니다.
재빨리 줌을 당겨 셧터를 눌렀습니다.
잡았습니다.
쫏아가 잡는 것보다 기다려서 잡는게 잘하는 방법이로군요.
요령이 생겨 가까운 기러기떼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켜가면서 가깝게도 잡아봤습니다.
낚시꾼이 고기를 낚아올리는 순간이 이렇겠구니 싶었습니다.
그 맛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것이겠지요.
몇장 골라서 오늘의 주제로 삼슴니다.
기러기들의 이런 동작을 무어라고 표현해아하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풀어쓰기로 했습니다.
'수면위에 몸을 세워 날개털기'라고 했습니다.
좀 긴 듯싶어 줄였습니다.
'수면딛고 날개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