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뒤뜰에 모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월초쯤에 피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금년에는 좀 이르게 피는 것 같습니다.
벌써 여러 날 전, 4월중순께 부터 꽃봉오리가 커지면서 꽃들이 피기 시작했고 오늘이 절정인듯 모든 꽃들이 싱싱합니다.
모란이 피기 시작하면 김영랑 시인의 시(詩)가 먼저 생각이 나곤 합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 제목이었던가요?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저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저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처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젔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옛순 날 하염없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가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의 개화와 낙화를 주제로 해서 기다람과 상실, 인생의 덧없음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삶에서 찾아오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이 얼마나 덧없고 짧은지를 상징하는 표현들이지 싶습니다.
모란이 피고 지는 봄은 찬란하지만 한편 슬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속(世俗)은 다른듯 싶습니다.
세속은 모란을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고 '꽃중의 왕(王')이라고도 부릅니다.
조선시대에는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저 결혼식때 입는 옷과 침구류 등에 모란꽃이 자수로 새겨젔다했습니다.
그 전통과 인식은 우리 어머니세대에 까지도 이어저 내려 왔었지요.
내가 아는 서양화가 한 분은 모란을 즐겨 그립니다.
그려놓으면 금방 팔린다는군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