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월수목원 경내를 지나는 개울입니다.
개울따라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서 걷고 있었습니다.
개울중간에 솟은 땅이 있었는데 그 위 풀섭사이로 오리 3마리가 쉬고 있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입니다.
가던 길 멈추고 데크난간에 기대어 녀석들을 향해 카메라렌즈를 돌렸습니다.
뒤쪽에 있던 덩치 큰 놈이 고개를 번쩍 처들고 내쪽을 향했습니다.
눈이 마주첬습니다.
위험하다 판단되었던 모양입니다.
꿱꿱거리더니 앞쪽의 두 놈을 데불고 물속으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녀석이 에미인 모양이고 남은 두 놈이 새끼인 모양이다 싶었습니다.
아직 성체 체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이 컷더군요.
카메라를 들고 녀석들을 따라 붙었습니다.
새끼들을 데불고 헤엄처 가는 오리들, 보기좋지 않습니가?
근데 보니, 3마리가 가 아니고 4마리네요.
한 놈이 어디선가에서 나타나 따라 붙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뒤따르는 녀석, 이놈도 체격이 상대적으로 크군요.
지금부터는 (카메라를 들고 따라붙은) 나의 상상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놈, 앞선 새끼들 보다 채격이 큰 걸 보니 아마도 이 놈은 애비인 모양입니다.
에미와 새끼 두 마리가 쉬고있을때 가까운 곳에서 잠복하고 있었던 모양이지요?
식구들이 이동을 시작하니까 뒤따라 합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오리 부부에게는 이 2마리 새끼가 무척 소중한 녀석들이겠지요.
원래 흰뺨검둥오리들은 평균 8-14개알을 낳아 포란을 합니다,
새끼숫자는 환경과 포란성공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8마리에서 12마리까지 깨워 데불고 다닙니다.
헌데, 이 녀석들은 2마리만 따라다니는군요.
그러니까, 나머지들은 육추과정에서 모두 잃은게 분명합니다.
겨우 살아남은 2마리 새끼들,이 오리부부에게는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녀석들이겠습니까?
에미가 앞서고 애비가 뒤따라 앞뒤로 보호하며 안전한 곳 찾아 이동하는 거겠지요.
안전하다 싶어보이는 언덕 풀속 사이를 헤집고 애들을 데불고 숨었습니다.
녀석들이 보이지않을때까지 한참을 지켜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