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간 8월의 천리포수목원에는 상사화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곳 저곳 길섭따라 피어들 있고 뒷산 언덕에는 넓은 면적의 상사화단지도 따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색갈의 상사화들이 애틋했습니다.
상사화는 이른봄 잎이 피고 여름 햇빛이 뜨거워지면 슬어집니다.
그리고 그 슬어진 잎사이로 꽃대가 올라오고 8월이 되면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러니까, 잎들이 슬어진 후에 꽃들이 피니, 잎과 꽃들은 서로 만날수가 없지요.
그런 특성때문이겠지요?
스님과 여인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전해 내려 옵니다.
불공을 드리려고 절을 찿은 여인이 그 곳에서 만난 스님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스님과 결혼할수없다는 것은 알지만, 스님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떨칠수가 없었다는 군요.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시름시름 상사병을 앓다가 그만 세상을 떠났답니다.
그 녀가 죽은 후에야 사연을 듣게 된 스님은 그녀의 유골 일부를 자신이 기거하는 법당앞 화단에 뿌렸다는군요.
이생에서 못다한 인연을 애달프게 생각하며 화단앞을 지날때마다 그녀의 극락왕생을 빌었답니다.
이듬해 봄, 초록색 잎이 소복하게 돋아났고 여름해가 뜨거워지자 시들더랍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자 꽃대가 돋아나더니 그 끝에 고운 꽃들이 피었답니다.
꽃은 잎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하지만 서로 만나지 못한다해서 '상사화'라 한답니다.
그러니, 꽃말은 '이룰수없는 사랑'이지요.
이곳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수목원 설립초기인 1977년부터 외부에서 구근을 들여와서 심기 시작했답니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품종을 자랑한다지요.
분홍색 상사화와 노란색 계열의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붉은색 상사화등 여러색 상사화들이 자라고 있더군요.
그 이름다운 여러종 상사화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블로그에 날잡아 한 묶음으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뒷마당에도 세 무더기 노란색 상사화가 피고 집니다.
시골집 언덕에 큰 무더기 상사화가 자라고 있었지요.
구근 몇개를 파다가 옮겨 심었는데 매년 거르지않고 꽃을 피워줍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기운이 돌면, 우리집 화단에서 제일먼저 땅을 헤집고 잎순을 올리는게 이 상사화입니다.
봄소식을 전하면서 사진으로 담는 필수아이템이 바로 이 돋아나오는 상사화잎새들 이지요.
태안에서 돌아와 뒷켵으로 가보았다니 벌써들 지고 있더군요.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표정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