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지대를 방문했습니다.
노송지대는 경기도 수원 장안구 이목동에 있는 조선시대 소나무숲길입니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역사적 장소이지요.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릉(융릉)을 참배하러 가면서 지나가던 이 길에 사비를 내놓고
소나무500그루와 왕버들 40그루를 심게 했답니다.
정조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갈때 이 곳을 지나며 마음이 안타까워 행차를 천천히 했다는 데서 유래한
'지지대'고개에 비석이 세워저 있다는데... 아쉽게도 나는 찾아보지 못했군요.
오랜 세월을 견딘 커다란 소나무들이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현재는 산책로와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가볍게 걷기좋은 곳입니다.
이 노송군락아래 이때쯤이면 보랏빛 맥문동이 만개해서 아름다움을 더하지요.
맥문동을 촬영하러 방문을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여자분 둘이 나오면서 소나무밭이 이곳뿐이냐고? 다른 곳에 또 있느냐고 묻더군요.
이곳뿐이라고 답해주면서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문동꽃을 보겠다고 찾아왔는데 잘못찾아온게 아닌가 싶어 묻는게 아닌가 추측되었기 때문이지요.
소나무들 아래가 온통 보랏빛 들판이어야하는데 초록밭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맥문동들이 잎만 무성하고 꽃들은 없었습니다.
눈씻고 찾아야 실날같이 몇가닥 보일 뿐이였습니다.
지난주에 성당사진동아리 사진친구가 충남서천바닷가 솔밭 맥문동촬영을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이곳 노송지대 맥문동을 촬영하면 충분하겠지 싶어 사양했었지요.
그많던 서천 바닷가 맥문동이 전멸한듯 보이지않더라고 전해주더군요.
안가기를 잘했다고 중얼대며 찾아온 노송지대였는데... 이곳도 초록밭이로군요.
왠일일까요?
금년여름의 무서운 무더위가 맥문동의 개화를 막았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겨우 찾아낸 비실비실 맥문동꽃 몇송이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색상도 티미하군요.
기왕에 찾아왔으니 노송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는 걸로 끝냈습니다.
카메라백팩을 등에 멘 사진가 한 분이 저 멀리 헤메고 있는게 보입니다.
나처럼 실망하고 돌아가는 길인 모양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사진가들과 모델들이 북적이던 곳인데...
내년에는 맥문동꽃들이 많이 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