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화단에 추명국(秋明菊)이 한창입니다.
오늘은 이맘때 우리집 후원에서 가장 단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꽃,
추명국*秋明菊)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길죽하게 뻗은 꽃대 끝에 연분홍빛의 꽃잎을 올린 추명국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 합니다.
이름에 국화'가 들어가서 국화종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꽃은 봄에 피는 '아네모네(바람꽃)의 친척
이랍니다.
그래서 '가을 아네모네'라고도 부르기도 한답니다.
한자로 '가을 秋, 밝을 明, 국화 菊'을 씁니다.
'가을을 환하게 밝혀주는 꽃'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 아름다운 이름 뒤에는 조금은 쓸쓸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저 내려옵니다.
원산지인 중국에서 이 꽃이 처음 발견되었을때, 사람들은 이 꽃이 묘한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이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꽃은 처음 본다. 마치 이승이 아닌, 저승(冥土)의 가을에 피어나는 국화 같구나'
그래서 처음에는 '어두울 명(冥)'자를 써서 추명국(秋冥菊)이라고 불렀답니다.
어쩐지 가을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참 잘 어울리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름이 너무 어둡다는 생각에, 똑같은 발음이면서 '세상을 환하게 비춰준다, 는 뜻을 가진
'밝을 明"자로 바뀌어 지금의 '추명국'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추명국의 대표적인 꽃말은 '인내'와 '끈기'입니다.
가느다란 줄기때문에 약해 보이지만, 추명국은 가을의 차가운 서리가 내릴때까지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워냅니다.
또 매서운 겨울추위도 거뜬히 견뎌내고 이듬해 가을에 다시 찾아오는 강인한 숙근초입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흔들릴지언정, 꺽이지않고 가을을 지켜내는 그 모습에서
'인내' 라는 꽃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