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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뱡색미소가 담긴 법륜사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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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차인구 원삼면 문수산자락을 오르다 보면 고요한 산세속에 포근히 안간 법륜사를 만납니다.

여늬 사찰들이 으레 품고있는 고풍스러운 기왕지붕대신, 이 곳은 푸른 청기와를 곱게 얹어

현대적인 세련미와 전통의 기품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 청량한 푸르름아래, 유난히도 곱고 섬세하게 내려앉은 단청의 자태는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지켜보게 하는군요.

우리나라의 단청은 단순히 목재건물이 비바람에 썩거나 해충에 상하지않도록 입히는 방부의 지혜를

넘어섭니다.

그 오랜 세월속에서 붉은 색과 푸른 색, 오방색의 깃들은

잡귀와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僻邪)의 의미도 품고있습니다.

그리고 거친 나무 골격을 부처님의 진리가 머무는 찬란한 극락정토로 탈바꿈시커주는

장엄의 예술이 되어왔습니다.

음향오행의 조화로운 질서속에서 우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릇인 셈이지요.

그 수많은 사찰의 단청중에서도 이곳 법륜사가 지닌 매력은

단연 푸른 청기와와 어우러지는 그윽한 조화에  있지않나 싶습니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수있는 청기와 아래, 뇌록빛 바탕위에 고결하게 수놓아진 연꽃무늬와 머리초는

지나치게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품위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광이 처마끝을 스칠때마다 채색의 빛갈이 깊어지고 옅어지며,

문수산의 푸른 숲과 맑은 바람이 그 곁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군요.

인공의 화려함이 자연의 호흡과 만나 이토록 깊은 울림을 줄수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마음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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