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갠만에 용인농촌테마파크를 찾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곳은 해마다 한두 번씩 발길이 닿게 됩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언제 찾아도 반가운 풍경이
기다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봄에는 꽃들이 한창 피어있을때 다녀 왔습니다.
화사한 꽃들이 주인공이었던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번에는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이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용인시니어사진클럽의 9월 정례출사였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걷는 길은 혼자일 때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햇살을 받으며 여러 동물캐릭터들과 묵묵히 서있는 장독들은 마치 옛날 우리네 농촌의 이야기를
간직한듯 보였습니다.
용인농촌테마파크의 상징이기도한 원두막들과 그곳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들도
렌즈에 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장면들이지요.
계절은 어느새 가을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황빛을 칠해가며 익어가고 있었고, 논의 벼들은 무거워진 이삭들을 매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풍성한 결실 앞에서 겸손함을 배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황금빛 벼이삭들이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렸습니다.
한편, 벌통들도 담았습니다.
근데, 봄에 왔을때는 작은 벌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니며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
이번에는 침묵이로군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저 놓여있던 풀숲 속의 벌통들이 었는데... 오늘은 보니,
플라스틱 조형물 벌통들이 대신 놓여있군요.ㅎㅎ
그러니 벌들이 날아들지않는거 다연하겠지요.
관리가 어려웠던 모양이죠.조금은 아쉬운 풍경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을 기록하는 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숨결, 그리고 함께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은 아직 깊어지지 않았지만, 농촌테마파크 곳곳에는 이미 풍요로운 계절의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장독대도, 익어가는 감도, 고개숙인 벼들도 모두 가을이 보내는 작은 편지처럼 느껴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