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鷺)입니다.
포은 정몽주의 어머니가 포은에게 이른 시조(時調)가운데 등장하는 새압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라는 유명한 구절속의 그 새입니다.
여기서 백로는, 뜻을 더럽히지않은 충신을 의미하고 까마귀는 변절한 세력을 말하지요.
백로는 순결함과 충신입니다.
요즘 청게천에도 나타나 사람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는 영상과 보도를 보았습니다.
깨긋한 물가만 찾아다니며 작은 물고기들을 낚아채 먹는 고상한 새인거 같습니다.
근데, 아니랍니다.
실제로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도 싫다않고 찾아다니는 걸죽한 녀석이랍니다.
오늘은 벼베고 끝낸 논바닥을 찾아왔군요.
그 기인 다리로 어적어적 걸으며 먹이를 찾아 다니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강원도 강릉, 처남이 운영하는 포도농장을 찾았었는데 농장에 잇다라서 논바닥이 펼처저 있었습니다.
온실농장 문밖으로 녀석이 걸어다니는게 보였습니다.
문에 기대어 몰래 녀석을 가깝게 촬영을 했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논가의 소나무밭으로 날아갔습니다.
내가 지켜보고 있는걸 눈치 챈 모양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먹이를 물어내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녀석이 눈바닥에서 무엇을 찾아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컨데, 벼가 자랄때 물논이었으니 물속에 살던 놈들이 물을 뺏는데도 빠저 나가지 못하고
살아남아있는 놈들이 있지않을까요?
예컨대 미꾸라지 같은 것들요.
농부들이 벼뿌리를 갉아먹는 나쁜 놈들을 없애고 논에 미꾸라지들을 풀어놓는다고 들은거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벼베고 난 논바닥을 걸어다니는 녀석, 처음이어서, 반갑게 찍고 몇장 골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