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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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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짙어질수록 탱자나무는 더욱 묵묵히 자신의 빛을 들어내고있는듯 보였습니다..

가시돋은 가지사이로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열매들이 햇살을 머금고 번쩍였습니다.

가까이 닥아서니 그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칩니다.

겉은 거칠고 단단하지만, 그 안에는 햇살과 바람이 머물다가 간 시간의 맛이 스며 있겠지요.

하지만, 탱자나무는보기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가시나무이자 가시덤블의 대표격인 나무입니다.

억센 가시가 가지마다 촘촘하게 솟아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지방에서는 담장대신으로 쓰이기도 하더군요.

열매는 작은 귤처럼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귤처럼  껍질을 벗겨 먹지는 않습니다.

신맛이 강해서지요.

청(청을 담그거나 꿀을 넣어 숙성)을 만들거나, 말려서 차로 끌여여 마신답니다.

탱자차는 소화를 돕고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주변에서 탱자나무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6.25난을 피해간 시골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큰 집건물단지 전체에 이 탱자나무가 담장으로 둘러쳐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그러니, 반가울수밖에 없었지요.

강릉 허난설헌기념공원 경내입니다.

탱자열매가 주렁주렁한 탱자나무 덤불을 보고는 카매라 셧터를 눌러댔습니다.

그리고, 탱자나무앞에 오래동안 서 있었습니다.

어릴쩍 피난지에서의 여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씩씩해 보이는 단단한 열매들이 주렁주렁입니다,

한 해를 온전히 견뎌낸 나무만이 맺을수있는 단단한 결실을 많이 품고들  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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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피난지에서의 여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6 25 사변 피난지 같은데 그때 본 탱자 나무가 70 여년이 흘러간 일을 잊지 않으니 천재라고 말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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