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호수 둘레길가 야산에 작은 집이 한채 있습니다.
우리집에서 기흥호수로 나가는 오솔길가에 있는 집이라서 자주 넘겨다보면서 지나치지요.
10여년전 이곳에 집을 짓고 이사를 왔을때부터 있던 집입니다.
호수를 내려다보는 야산에 위치해 있지요.
그러니까, 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좋은 시골집인 셈이지요.
오래되고 허름하긴해도 단정한 작은 집이었습니다.
원래 이 야산은 용인시의 공원용지로 되어있으니 아마도 오래전 원주민이 무허가로 지어서
살고있던 집 같습니다.
처음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왔을때 이집에서는 할머니 한분과 그분 아들이 살고있었습니다.
닭요리를 해서 제공하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간판을 걸고 하는 정식 허가받은 음식점이 아니고 주문을 받아 요리를 제공해주는듯 싶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승용차가 들어오고 노래소리가 높논 했었지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혼자 운영하는듯 싶더니 언젠가부터 누구엔가 전세를 주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벽녁이면 닭울음소리들이 높았고 달걀을 판다는 판대기광고도 나붙었었지요.
근데 요즘은 영업을 하지않는듯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정확한 시간에 차가 언덕넘어 나오는걸로 보아 그 집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차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분들이 이곳으로 이사오고 난후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집으로 들어가는 길가 나무들위에 의자들이 올려저 있었습니다.
큰 화분이랑 요리기구들도 몇개 올려저 있었구요.
언젠가 모두 내려지고 없어서 관심을 끊었는데...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호수로 내려가는 오솔길옆 큰 나무가지들위에 자전거들이 대여섯대나
올라가 있었습니다.
며칠전 오래간만에 호수둘레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겠다고 오솔길을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키타가 6대 내걸려 있더군요.
그동안 올라가있던 자전거가 몇대 내려저 없어젔고 키타가 대신 내걸린 겁니다.
이 집 주인장, (한번도 대면해보지는 못했지만) 예술적 감각이 넘처나는 분 같습니다.
설치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사진을 몇장 찍고 '야산의 설치미술작품들'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순서를 대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