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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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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속촌 선비집을 찾으면  감나무에 홍시들이 주홍빛으로 탐스럽게 익어들 갑니다.

잎들을 모두 떨군채 홍시들만 남아 매달려들 있습니다. 

그림이지요.

시골집의 감나무들이라면 주인장이 벌써들 나무에서 모두 따내렸겠지요.

그리고, 까치밥으로  몇개  남겨서 새들이 먹을수도록 배려해주었겠지요.

하지만, 민속촌의 감들은 따는 사람이 없습니다.

온통 전부가 새들의 먹이이지요.

홍시들은 이미 속살이 녹아내려 말랑하게들 익었습니다.

눈내린 민속촌을 걸으며 감나무밑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새들을 기다렸습니다.

직박구리가 왔습니다.

예의 그 '휘익,휘익'하는 특유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로 도착을 알리는군요.  

친구들에게 여기 맛있는 먹이가 있다는 신호전달이겠지요?

녀석의 짙은 갈색 깃털과 검은색 부리가 주홍빛 과육과 대비되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줍니다.

이 녀석에게 홍시는 단순한 먹이가 아니겠지요.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자연이 허락한 최고의 영양보충이고, 

한 해의 고생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선물이 아니겠는가 생각되어집니다..

녀석들이 홍시를 쪼아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카메라 셧터를 연신 눌러댔습니다.

삶의 기쁨과 자연의 너그러움이 이렇게 작은 순간에 응축되어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했습니다.

직박구리가 떠나고 반쯤 비워진 홍시가 남긴 여운처럼,

내 마음속에도 잊을수없는 따듯한 풍경하나가 깊게 새겨짐을 느낌니다.

언젠가는 청설모도 찾아오고 박새도 찾아오던데... 오늘은 직박구리만 다녀갔습니다.

더 기다려보면 청설모랑 박새 그리고 다른 녀석들도 찾아는걸 만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직박구리만 담고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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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밤 같은 과일들이 먹는 사람이 없어서 요즘 마트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더군요
    수확하는 인건비가 시싸서 수확을 포기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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