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의 남부지방대가집 입니다.
기와지붕아래 마당 한가운데 산수유나무가 겨울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서있습니다.
하얗게 내린 흰눈이 가지마다 내려앉아 차갑지만 맑은 정적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빨간 산수유열매들이 겨울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마당에 따듯한 빛을 한 점씩 찍어 놓은듯 환하게 밝았습니다.
카메라렌즈로 들여다보니,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로 저리로 앵글을 바꿔가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시골집에도 크고 굵은 산수유나무가 한 그루서 있습니다.
이때쯤이면 빨간 열매들이 수북해서 꽃처럼 예쁘지요.
그래서, 산수유는 일년에 두번 꽃을 피운다고 표현을 했었습니다.
봄에는 노란꽃,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는 빨간꽃.
열매가 꽃처럼 예쁩니다.
눈속의 별처럼 반짝이는 빨간색 열매들을 보면서 시인이 된듯 감상에 젖어봅니다.
한해의 마지막도, 추위의 깊이도 그 작은 열매들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듯 보입니다.
기와의 곡선, 마당의 정적, 그리고 눈과 열매가 만든 대비속에서.
겨울은 더 이상 차갑기만 한 계절이 아니라
고요히 아름다움을 밝혀주는 시간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속의 빨간 산수유열매들, 꽃처럼 별처럼 예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