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을 방문해서 성당사진을 찍습니다.
매번 고딕양식의 건물이 참 아름답다며 생각없이 그냥 찍곤 했습니다.
매번 평면적인 사진이었습니다.
다른 모양의 구도로 촬영할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성당을 향해 오르는 계단 언덕 옆으로 십자가가 두개 솟은 석조물을 발견했습니다.
석조물의 십자가들을 전경으로 넣고 성당건물을 촬영해 봤습니다.
조금은 다른 구도라고 생각하며 찍었지요.
이것이 무슨 의미를 가진 석조물인가 알지를 못했습니다.
특별히 이 석조물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전면 동판에 정호승시인의 '명동성당'이라는 시(詩)가 인쇄되어 있더군요.
그 詩, '명동성당을 읽어내려 갔습니다.
<명동성당>
-정호승 프란치스코
"바보가 성자가 되는 곳
성자가 바보가 되는 곳
돌맹이도 촛불이 되는 곳
촛불이 다시 빵이 되는 곳
홀연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수 있는 곳
돌아왔다가 고요히 다시 떠날수있는 곳
죽은 꽃의 시체가 열매 맺는 곳
죽은 꽃의 향기가 가장 멀리 향기로운 곳
서울은 휴지와 같고
이 시대에 이미 계절은 없이
나 죽기전에 먼저 죽었으니 하얀 눈길을 낙타 타고 오는 사나이
명동성당이 된 그 사나이를 따라
나 살기전에 먼저 살았으니
어머니를 잃은 어머니가 찾아 오는 곳
아버지를 잃은 아버지가 찾아와 무릎 꿇는 곳
종을 잃은 종소리가 영원히
울려 퍼지는 곳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2022년6월5일"
아래 시진 석조물 설명 돌판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명동성당을 상징화한 우측 큰 돌'
그러니까, '명동성당 상징 詩碑'이겠군요.
김추기경 탄생100주년을 기리며 세운 기념詩碑로군요.
2022년에 세워젔으면 얼마 오래되지 않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