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을 걷다보니 상사화 잎들이 땅을 밀어 올리며 오르는게 보입니다.
쑥도 그 보드라운 잎을 하나 둘 키워 올리고 있군요.
이곳 저곳 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살며시 들어 햇빛을 맞이하려 합니다.
며칠새 꽃을 피울 모양세입니다.
겨우내 굳어 있던 땅속에서 무언가 작은 문이 열리는 듯한 기척이 들립니다.
바스락, 사각--
흙을 밀고 나오는 새싹들의 숨결입니다.
양반집 마당에 들어서니, 목련 꽃망울들이 화사하고
산수유가 노란색 꽃을 서로 먼저 피우겠다고 꽃망을들을 키우며 야단법석들입니다.
명자꽃도 그 예쁜 꽃을 피우겠다고 꽃망울들을 키우며 개화준비를 시작했군요.
민속촌에만 뽐소식이 전해오는거는 아니겠지요.
집으로 돌아와 뒷마당을 돌아봤습니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세우고 있군요.
모란도 봄맞이 준비에 바쁘고요.
모란은 잎이 먼저 피고 꽃이 뒤따릅니다.
지금 고동색 망울들을 터트리고 있는 건, 그러니까, 꽃망울이 아니고 잎망울 입니다.
현관문에 들여놓은 제랴늄도 꽃망울을 열고 있고요.
아직 바람은 차지만, 들리지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봄이 조용히 문을 여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