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물향기수목원의 대형 연못입니다.
수생식물원 연못이라고들 부르지요.
여름이면 연꽃,수련밭이 펼처지는데 봄의 문턱, 지금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갑자기 그 고요하던 수면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리고, 아이의 작은 손끝에서 떨어진 먹이 한 줌이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숨어있었는지 팔뚝만항 잉어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습니다.
매끄러운 몸을 뒤척이며 서로 먼저 먹이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습니다.
잉어들이 만들어내는 큰 물결은 연못의 고요함을 기분좋게 깨뜨리는군요.
"우아, 크다!"
아이는 해맑게외치고, 곁에 서있던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듯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먹이를 던저주는 아이의 손길은 분주했고 그 광경을 핸드폰에 담기 바쁜 어른들의 눈길도 분주헸습니다.
찰나의 법석임이 만들어내는 파문과 잉어들의 힘찬 움직임은 자연 에너지의 체험이지 싶었습니다...
단순 구경을 넘어, 생명력 넘치는 존재들과 교감하는 짧은 순간이
보는이들의 마음속에 청량감을 남기는듯 싶었구요.
고요하던 연못을 흔들어 대던 잉어들의 힘찬 몸짓은,
수목원을 찾은 이들에게 건네는 자연의 역동적인 인사였지 않을가 싶었습니다.
힘찬 요동의 순간이었습니다.

